1. 서론
한의학의 오장육부는 현대 의학의 오장육부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이번에 공부할 비장이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럼 비라는 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공부를 시작해야 할까요?
2. 본론-비장의 역할
우선 비라는 장기를 기와 같이 하나의 개념으로 보고 공부하면 됩니다. 기, 정, 신 등의 기질적 개념 말입니다. 우리가 공부할 내용 중에는 과학적인 방법으로는 검증되지 않은 것들이 더욱더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내용들이 한약 공부의 핵심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현대의학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한의학 고유의 개념대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음양오행의 눈으로 말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어떤 사람은 그것 봐 한의학이 결국 미신이고 비과학적이라는 뜻이구만 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사람은 이 책을 선택해서 읽지도 않았겠죠? 그럼 각설하고 비장이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간단히 살펴볼까요?
비장의 역할
비장은 우선 위장과 함께 떨어질 수 없는 사이입니다. 비장은 위장과 함께 음식물의 소화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장기입니다. 비위장이 약한 분들은 음식을 드시고 잘 체합니다. 어떤 분은 소화기관이 약한 편도 아닌데 걱정과 고민을 종일 하시다가 식사하시면 음식이 체해서 결국 토해버리는 경우를 자주 보았습니다.
즉, 삶의 고민에 찌든 상태에서 식사를 하다 보면 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앞에서 심장은 기쁨과 관련 깊다고 공부한 것 기억나시죠? 간은 분노였습니다. 오장 중 비장은 우리의 감정 중 생각을 주관합니다. 지나친 생각과 사고는 비장의 운동기능을 저하시켜 정체되게 만듭니다. 그래서 걱정, 고민으로 깊게 생각하며 식사할 때면 체하기 일쑤입니다.
그럼 비장의 주요 역할은 무엇일까요? 입을 통해 들어온 음식은 위장에서 소화됩니다. 즉 몸의 영양분이 생성되는 겁니다. 비장은 이렇게 음식물을 영양분으로 바꿔주는 작용을 합니다. 그리고 그 영양분을 위쪽에 있는 폐로 운반하는 작용을 합니다. 위장, 비장 위쪽에는 심장과 폐장이 있겠죠. 즉, 영양은 심과 폐로 이동하게 됩니다. 음식물 중 영양분처럼 맑은 것은 위로 올라가고요. 남은 찌꺼기는 대장과 방광 쪽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위의 과정이 원활하여야 위장에서도 음식물 소화가 잘 이루어질 수 있는데 만약 비장의 기운이 약하면 어떻게 될까요?
음식물이 소화되고 영양분이 운반되는 과정에 장애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영양분이 폐와 심장으로 옮겨져 몸의 필요한 곳으로 향하지 못하게 되니 쉽게 피곤하고 지치며 결과적으로 기혈이 허약해주게 됩니다.
비장의 허약은 비위장의 수분 정체를 일으키기 시작합니다. 물 한 잔만 먹고 자도 아침에 붓는 사람은 비장에서 수분처리가 원활하지 못하거나 비장에 이미 습한 기운이 가득한 사람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렇게 우리 몸에서 수분이 잘 처리되지 못하면 온몸 구석구석에 수분이 퍼지고 정체되겠죠? 비 오는 날 관절이 무겁거나 쑤신 사람도 몸에 수분이 정체되었을 가능성이 많답니다. 비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우리 몸은 장마철처럼 습한 환경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는 비만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비장은 항상 봄날처럼 건조하고 따뜻한 것을 좋아합니다.
비장은 차갑고 습한 것을 싫어합니다. 특히 차가운 것은 질색하죠. 스펀지를 생각하시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스펀지를 비장으로 생각하고 여기에 물을 부어 봅시다. 축축해지죠?
날씨가 따뜻하고 건조해야 스펀지가 입으로 들어온 수분과 음식이 빨리 건조시켜 또다시 음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데, 만약 차갑고 습한 환경에서는 스펀지가 마를 날이 없겠죠?
즉, 비장이 계속 축축한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스펀지가 축축하게 마르지 않으니 당연히 냄새가 나고 심하면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겠군요. 이렇게 위장에도 세균, 바이러스 등이 번식할 수 있습니다. 비위에 정체된 수분이 폐로 넘어가면 가래, 코로 나온다면 비염, 밑으로 설사를 한다면 과민성 대장, 자궁으로 내려가면 대하가 되고 관절 사이사이로 퍼지면 관절염, 살과 살 사이로 퍼지면 부종으로 변하게 되겠습니다. 물론 비염이나 과민성 대장, 관절염 등도 비장의 원인뿐만 아니라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겠죠?
어디선가 아침에 일어나 공복에 냉수한잔 하는 습관이 좋다고 나왔습니다. 변비에 좋다고 한때 사람들이 많이 따라 했습니다. 하지만 비위에 열이 아무리 많아도 공복에 냉수를 마시면 비장이 순간 정체되어 버리고 속은 점점 냉해집니다. 그 차가운 물을 따뜻하게 하는데 우리 몸의 양기가 엄청나게 소비되죠. 시간이 지날수록 소화불량, 비염, 기력저하, 명문화 쇠약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나는 공복에 냉수가 좋다는 분은 어쩔 수 없지만 공복에는 따뜻한 물에 찬물을 조금 섞어 드시는 것이 좋답니다. 비염환자 중 아침에 냉수를 마시는 분은 공복에 냉수만 안 드셔도 차츰 비염증상이 좋아지게 됩니다. 앞에서 설명했듯 비위에서 정체된 수분과 담이 폐로 넘어오면 콧물과 같은 가래 등으로 표현되는 겁니다. 이 끈적이는 수분이 폐로 통하는 콧구멍으로 넘어오는 증상도 비염의 원인 중 하나랍니다. 참고로 폐의 구멍은 콧구멍입니다. 즉 콧구멍은 폐로 통합니다.
3. 결론
이번 시간에는 비장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비장은 생각과 사고를 주관하고 음식물을 영양분으로 변경 후 폐로 운반하는 작용 즉 승청을 합니다. 또한 비장은 차갑고 습한 것을 싫어하고 따뜻하고 건조한 것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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