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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상식

화장품 다이어트란?

by 인포원더키디 2024.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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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여러 단계의 화장품을 바르는 것은 과연 피부에 도움이 될까요?

스킨케어만 따로 놓고 보아도 부스터 에센스, 토너, 화이트닝 에센스, 아이크림, 수분크림, 자외선 차단제 등 5~6단계는 간단히 넘어가는 여성들을 주변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 유행한 부스터 에센스도 한국 여성들의 화장품 겹쳐 바르기에 단단한 몫을 한 일등공신입니다. 설화수의 윤조에센스가 히트를 하자 다른 화장품 회사들도 앞다투어 신제품을 출시하여 이제는 거의 모든 국산브랜드에서 부스터 에센스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최근의 추세는 화장품이 화학물질 덩어리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화장품을 이용하여 스킨케어를 하는 것이 현명한 것처럼 소개되곤 하지만 이는 화장품 성분에 대한 무지에서 나오는 주장일 뿐입니다. 내 피부에 필요한 화장품의 기능에 대해 철저하게 계산된 결과로 화장품을 선택하는 것이지 유해한 화학 성분을 피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화장품의 숫자를 줄이는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는 두 가지 화장품만으로 충분할 수 있고 또 누군가는 다섯 개의 화장품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무 생각 없이 화장품 회사가 시키는 대로 7~8단계의 화장품을 10초 간격으로 덧바르다고 얼굴 전체가 뾰루지로 뒤덮이는 삽질을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과연 나에게 필요한 제품은 무엇인지를 올바르게 판단할 줄 아는 지식을 익히는 것입니다.

 

2. 화장품 다이어트의 첫 단계: 에센스, 로션, 크림 등의 화장품 사용에 대한 기존 관념을 머릿속에서 지우세요.

이번 여름 동안 제가 사용한 화장품의 순서입니다.

아침 : 포밍스스크럽-수분에센스-황산화에센스-자외선 차단제

저녁 : 포밍클렌저-레티놀 에센스

저녁 : 포밍클렌저-시트팩-나이트크림(주1~2회)

아마 기존의 화장품 사용 순서를 신봉하는 분들이 이 순서를 보신다면 왜 토너를 안 쓸까, 크림 안 쓰고 에센스만 발라도 될까, 크림 전에는 에센스를 발라야 하는 것 아닌가? 등등의 궁금증이 생기실 것입니다.

하지만 기존에 알고 있던 화장품의 순서나 단계는 무시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보다는 내가 사용하는 화장품들이 서로 어떤 작용을 하는가를 파악하고 그것에 따라 사용하는 개수와 순서를 결정하여야 합니다. 자신이 사용했을 때 피부에 가장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해서 그 결과에 만족한다면 어떤 조합을 하건 기초화장에 성공한 것입니다.

 

3. 화장품 다이어트의 두 번째 단계 : 토너는 내게 꼭 필요한 것일까요?

이게 무슨 소리? 다른 것은 다 빼놓더라도 스킨은 꼭 발라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깜짝 놀라셨다면 화장품 회사가 제공하는 미용정보를 제대로 숙지한 바람직한 고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토너의 기원은 클렌징크림으로 세안을 대신하는 유럽식 스킨케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유럽에서는 물에 석회질이 많아 물 세안을 하면 오히려 피부가 더욱 거칠어지기 때문에 비누보다는 클렌징 크림으로 노폐물을 닦아냅니다. 그리고 이때 클렌징크림의 유분기를 닦아내 주는 것이 토너이며 유럽에서는 클렌징의 한 단계로 여깁니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스킨-로션-에센스의 라인을 새롭게 구성하는 국산 화장품과는 달리 매 시즌 다양한 세럼이나 크림을 내놓는 유럽게 화장품 회사의 토너는 매우 빈약하다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누, 포밍 클렌저 세안을 좀 더 선호하는 미국에서는 토너가 더더욱 인기 없는 스킨케어 제품이기 때문에 브랜드마다 고작 두세 종류 정도만 나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여드름이 잔뜩 난 10대들이 피지를 잡기 위해 화장솜으로 닦아내는 것이 가장 통상적인 토너 광고이며 크리니크의 경우 비누 세안을 기본 스텝으로 잡고 있기 때문에 토너는 각질 제거제의 점주에 속해 있습니다. 특히 건성피부의 토너 사용은 과잉 클렌징의 하나로 여겨지기 때문에 토너 사용을 자제하라는 잡지의 미용팁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토너의 사용은 어디까지나 스킨케어의 옵션일 뿐입니다. 만약 세안 후 별도의 각젤 제거나 피지 제거와 같은 클렌징 효과가 필요하다면 토너를 이용해 효과적으로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수분 에센스나 요즘 유행하고 있는 피부를 매끄럽고 촉촉하게 가꿔준다는 워터제형 에센스를 사용하고 있다면 보습기능의 토너는 불필요한 겹쳐 바름일 뿐입니다. 보습 기능의 토너와 수분 워터형 에센스의 차이는 얼마나 걸쭉한가의 차이일 뿐 기본적인 기능과 성분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좀 더 절약하고 싶다면 보습토너를, 약간 투자를 하고 싶다면 에센스를 선택하면 됩니다.

 

4. 화장품 다이어트의 세 번째 단계 : 수분 제품을 통합할 것

수분 에센스와 수분 크림을 순서에 맞춰 함께 사용해야 하는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앞서 보습기능의 토너와 수분에센스의 차이는 제형의 차이라고 말한 것과 마찬가지로 수분에센스와 수분크림도 결국 얼마만큼의 점증제가 들어갔는지의 차이일 뿐입니다. 

비오템 미국 사이트에서 모이스처라이저의 분류에 들어가면 제형별으로 모이스처라이징 크림, 모이스처라이징 플루이드 두 가지로 나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모이스처라이징 플루이드에 속하는 제품으로는 아쿠아 수르스 슈퍼 하이드레이팅 플루이드와 아쿠아 수르스 슈퍼 세럼이 있습니다. 이렇게 모이스처라이저의 제형에 다양성을 주는 것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사용감의 기호나 피부의 건조 상태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에센스와 크림의 단계로 수분에센스를 선택하건 수분크림을 선택하건 집중적인 보습을 위한 제품은 본인의 취향에 따라 한 가지를 선택하도록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제품은 항산화, 항염, 화이트닝 등 보다 세분화된 트리트먼트가 가능한 제품을 곁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하면 보습이 부족해지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화장품에 수분이란 이름이 붙어있지 않다 할지라도 크림과 에센스가 모이스처라이저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5. 화장품 다이어트의 네 번째 단계 : 에센스도 모이스처라이저입니다.

 

현재 제 피부는 중건성에 가깝지만 20~30대 중반까지만 해도 전형적인 수분 부족형 지성피부를 가졌었기 때문에 보습제의 사용감에 대해서 조금 까다로운 편입니다. 무거운 느낌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한겨울을 제외하고는 크림보다는 로션제형을 더 선호합니다. 하지만 너무 산뜻한 사용감보다는 어느 정도 쫀득한 느낌을 원합니다. 

반투명한 젤 형태의 수분크림보다 진한 로션의 보습력이 더 좋은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저는 제형에 대한 선호도에서는 크림보다는 얇게 발려지는 로션을 선호하지만 일반적인 로션 이상의 보습력을 원하기 때문에 국산 브랜드에서 나오는 에센스를 로션 대용으로 사용합니다. 주로 모이스처라이저로 사용하는 에멀전 타입 에센스들은 중저가 브랜드의 제품들인데 에센스와 크림을 비교하였을 때 용량과 가격 면에서 별 차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진한 보습력도 로션보다 훨씬 월등하기 때문에 에센스라는 이름을 머릿속에서 지운다면 크림 대신 사용할 모이스처라이저로는 정작 로션보다 에멀전 타입의 에센스가 좀 더 정확한 선택임을 알 수 있습니다. 

에센스와 로션이 결합된 제품이라는 것은 화장품 회사의 말장난에 불과합니다. 오일과 수분이 결합된 에멀전의 제형을 갖추었다면 어떤 이름이냐에 상관없이 모두 모이스처라이저라고 할 수 있습니다.